2025 동아시안컵, 3만5천 관중석이 텅 비어버린 이유는? 중국을 상대로 3-0 대승에도 불구하고 흥행 실패?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즉 동아시안컵이 한국에서 개최되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에서는 겨우 4,4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약 3만5천석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매우 저조한 수치로, 빈 좌석들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이 대회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였지만,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특히, 양 팀의 응원석을 비교했을 때 중국 관중이 눈에 띄게 더 많았다는 점이 더욱 아쉬움을 더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느꼈던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관중 수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로는 경기장 접근성 문제가 지적되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주요 상업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경기장으로 가는 주요 교통 수단인 경전철은 내부가 협소하여 불만이 제기되었다. 서울 강북구에서 온 한 팬은 "3시간이 걸렸다. 멀다는 것을 알고 왔지만, 처음 방문하는 팬들은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온 다른 팬은 "운전해 왔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 주차도 불가능해서 길가에 세워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개최되지 않아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이 어려웠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선수 23명과 J리그 선수 3명 등 총 26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지난 10월에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에서는 3만5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와는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무더운 날씨도 관중 수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기준으로 기온은 28도, 체감 온도는 30도, 습도는 80%에 달했다. 많은 팬들이 "너무 덥고 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환경은 경기 관람에 더욱 부담을 주었고, 결국 관중 수 감소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중국을 3-0으로 제압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흥행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는 11일 오후 8시에는 홍콩, 15일 오후 7시 24분에는 일본과 맞붙게 된다. 이러한 경기들이 과연 관중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지만, 흥행 성적이 저조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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