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스틴 만루포→고승민이 역전 만루포로 설복했다… '하루 6타점' 김태형 감독이 고대한 거포 본능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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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투 놓치지 않겠다" 카운트 싸움 이겨낸 고승민의 그랜드슬램
롯데, LG와 11-9 대혈투 끝 승리… 비슬리 퇴장 악재 딛고 전날 패배 설욕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유망주' 고승민(26)이 전날 팀이 당했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아주며 사직벌을 뜨겁게 달궜다. 좌타자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던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만점 활약이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타선의 폭발력에 힘입어 11-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LG 오스틴 딘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는, 하루 만에 똑같은 만루 홈런으로 응수하며 전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왼손 타자가 터져야 한다"던 감독의 특명… 하루 만에 6타점 대폭발
최근 한동희와 윤동희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을 당시 김태형 감독은 "이제는 고승민, 나승엽 등 왼손 타자들이 함께 터져줘야 시너지가 난다"며 좌타 라인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고승민은 이 고언을 전해 들은 지 하루 만에 4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화답했다. 고승민이 직전까지 6타점을 올리는 데 무려 18경기가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하루 만에 타점 본능이 대폭발한 셈이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2-2로 팽팽히 맞선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나왔다.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승민은 LG의 구원 투수 김윤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12km짜리 커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역전 만루 홈런(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고승민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팀이 5-2로 앞선 4회말, 또다시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오자 LG 우완 김진수의 147km짜리 하이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혼자서만 6타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불펜 난조와 퇴장 악재 극복… "믿어준 감독·코치진 덕분"
경기는 쉽지 않았다. 5회초 선발 비슬리가 헤드샷 판정으로 갑작스럽게 퇴장당하며 불펜진이 조기에 가동됐고, LG의 매서운 추격에 9점 차 리드가 2점 차까지 좁혀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기 초반 고승민이 벌려놓은 점수 차 덕분에 롯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11-9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경기 후 고승민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실투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는데, 타이밍이 좋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속으로 답답하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님과 정경배 코치님이 끝까지 믿어주시며 '결과 신경 쓰지 말고 시원하게 네 스윙을 하라'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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