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풀’ 박현경, 태풍 뚫고 日 무대 첫 승…“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바치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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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상 슬픔 딛고 거둔 기적…JLPGA 어스 몬다민컵 1타 차 짜릿한 정상
‘큐티풀’ 박현경(26·메디힐)이 일본 그린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박현경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고바야시 미쓰유키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짜릿하게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은 박현경에게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대회 직전 조모상을 당해 큰 슬픔 속에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현경은 “출전 직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하늘에서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태풍이 만든 '월요일의 기적'…日 최다 상금 대회서 6억 8천만 원 잭팟
이번 대회는 기상 악화로 인한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회 기간 중 몰아친 태풍으로 인해 2,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월요일까지 밀리는 파행을 겪었다. JLPGA 투어 역사상 월요일에 최종 라운드가 치러진 것은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에 불과하다. 박현경은 공동 선두로 나선 최종일 압박감을 이겨내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더 줄이며 역전 허용 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박현경은 자신의 네 번째 일본 무대 도전 만에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JLPGA 투어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특급 대회로, 박현경은 단숨에 7,200만 엔(약 6억 8,000만 원)의 거액을 손에 쥐며 일본 무대에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침체기 털어낸 역전 드라마…한국 자매들 '톱10' 대거 포진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박현경은 이번 우승으로 완벽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거리측정기 오사용으로 인한 실격 등 불운이 겹쳤던 터라 이번 우승의 달콤함은 배가 됐다. 귀여운 외모와 정교한 실력으로 이미 일본 현지 팬덤을 보유한 박현경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다. '베테랑' 신지애가 단독 4위(10언더파)로 중심을 잡았고, 국내 일인자 박민지가 최종일 5타를 줄이는 맹타로 공동 5위(9언더파)까지 치고 올랐다. 고지원 역시 공동 9위(7언더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선수 총 4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이 실시간스포츠중계와 해외축구중계 플랫폼을 통해 태풍을 뚫고 펼쳐진 이번 월요일의 명승부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환호했다. 주말 안방에서 스포츠중계, 오징어티비, KBO중계 등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던 국내 팬들에게도 이번 박현경의 눈물의 우승 소식은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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