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격 탈락' 손흥민의 씁쓸한 라스트 댄스… 월드컵 위해 선택한 미국 이적, 결국 '미국 땅' 밟아보 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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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확대 체제서도 32강 불발… 희박했던 탈락 경우의 수 모두 적중
생애 첫 월드컵 벤치 출발에 공격 포인트 제로… 거장들의 허망한 퇴장
대한민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34, LAFC)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월드컵 여정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오직 이번 대회를 정조준하며 미국 무대로 이적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정작 본선에서는 미국 땅조차 밟아보 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타 조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좌절이 공식 확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이후 실낱같은 와일드카드 합류 희망을 품었으나, 가나와 콩고민주공화국이 승점을 챙기며 한국을 밀어냈고 결국 J조 경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조 3위 중 9위로 밀려나며 짐을 싸게 됐다.
역대급 황금 세대 구축하고도 자멸… '남아공 쇼크'에 무너진 경우의 수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르는 완화된 구조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스쿼드를 보유한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해 보였다. 실제로 체코와의 1차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덜미를 잡힌 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하며 스텝이 꼬였다. 축구 통계 매체들은 남아공전 패배 이후에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76%로 높게 점쳤으나, 거짓말처럼 한국에 불리한 최악의 경우의 수만 모두 적중하며 조기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오직 월드컵 컨디션 위해 MLS 갔는데… 멕시코에서만 뛰다 끝난 여정
가장 안타까운 서사의 주인공은 단연 주장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10년간 헌신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전격 이적했다.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여전했음에도 시차와 현지 기후 적응 등 오직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대표팀이 A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자, 손흥민은 "미국에서 월드컵을 한다고 해서 미국 팀으로 왔는데 멕시코에서만 뛰게 돼 당황스럽다"면서도 대회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만약 한국이 32강에 진출했다면 그의 소속팀 연고지인 LA 등 미국 본토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 계획은 전부 물거품이 됐다. 결과적으로 '미국 월드컵'을 위해 미국 리그로 간 손흥민이 정작 월드컵에서는 미국 잔디조차 밟지 못한 셈이다.
주장으로 2회 연속 본선 출전 대기록… 그러나 상처만 남은 씁쓸한 퇴장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 역사상 4번째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특히 '주장' 타이틀을 달고 2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그가 최초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추가해도 안정환, 박지성을 넘어 월드컵 통산 최다 골 단독 1위(4골)로 올라설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1, 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분전하며 상대 수비를 유인했으나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벤치 출발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통산 4번째 월드컵에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이재성, 김승규, 조현우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들의 라스트 댄스도 이대로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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