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배구 역사에 영원히 빛으로 남을 '10번' 김연경
김연경, 눈물 속에 태극마크를 내려놓다
김연경(36·흥국생명)이 은퇴식을 통해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 경기 후, 김연경은 감동적인 은퇴식을 가졌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과 함께 은퇴식을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태극기를 달고 오랫동안 뛰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 혼자가 아닌,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감정이 북받친 김연경은 "얘기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이후 전광판에 띄운 헌정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가를 닦아냈다.
대한배구협회는 김연경에게 공로패를, 경기도 안산시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와 동료들도 은퇴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쿄 올림픽 4강 멤버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흥국생명), 런던 올림픽 4강 멤버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효숙·한유미·김해란(이상 은퇴)·황연주(현대건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멤버 이효희(은퇴) 등 총 10명이 함께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우리 스포츠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전 세계 팬에게 영감을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그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의 롤 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이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은퇴 경기를 직관한 스타들도 김연경을 응원했다. 국민 MC 유재석은 "많은 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했으며, 송은이는 "내가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는지 생각해보니 '김연경 이후'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영석 PD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가 아쉽지만, 사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가장 오래 박수를 치겠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은퇴는 한국 배구계에 큰 의미를 남겼다. 그의 헌신과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지도자로서 한국 배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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