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상혁 페이커 “좋은 영향력 고민” ‘롤 전설의 전당’ 1호
롤드컵 우승 4회, 전설의 전당 헌액… 페이커 이상혁의 새로운 도전
롤드컵 우승 4회와 국내 리그인 LCK 우승 10회를 기록하며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28)가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되었다. 이는 라이엇게임즈가 자사의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고의 선수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상혁 선수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돈과 명예는 한시적이다. 좋은 영향력을 어떻게 펼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선수를 넘어,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게임이라는 매체가 부정적이고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많이들 생각한다"며 "자극적인 매체들이 많은 요즘, 특히 어린 시청자들이 그런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절제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 선수는 팬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도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18세에 데뷔할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데뷔하니 월급을 200만 원씩 주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고 회상하며, "요즘엔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스포츠팀 T1 소속인 이상혁 선수는 2013년 데뷔 이후, 국제 대회인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4회와 국내 리그인 LCK 우승 10회를 기록하며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그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설의 전당은 과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있을 정규 시즌은 그런 기록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이기에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oL 공식 파트너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설의 전당 헌액을 기념해 이상혁 선수에게 맞춤 제작된 ‘메르세데스-AMG SL 63 로드스터’ 차 키를 전달했다. 조만간 실제 차량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상혁 선수는 "향후 여름 시즌을 캐리(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해 주는 동료 선수를 조수석에 태우겠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상혁 선수의 이러한 발언과 행보는 e스포츠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으며, 그의 절제된 삶과 긍정적인 영향력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