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마지막 태극마크의 순간
'배구 여제' 김연경(36)의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 매치다. 대한배구협회가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 경기에는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양효진, 김수지를 비롯해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과 프로배구 V리그 선수 총 24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과거 국가대표 유니폼을 오마주해 제작된 특별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뉘어 총 3세트 동안 경기를 펼친다. '대한민국 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사령탑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코리아 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지휘봉을 잡았던 이정철 감독이 맡는다. 경기 후에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통해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김연경은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2학년이던 2004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17년간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한국 여자 배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7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은퇴라는 단어만 이야기하면 감정적이 된다. 국가대표는 자부심과 부담감이 모두 있는 자리였다"고 지난 국가대표 생활을 돌이켜 보았다. 또한, 직접 선수 초청에도 나선 김연경은 "이번 행사가 잘돼 배구계에도 좋은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9일에는 김연경의 해외 리그 시절 동료들을 초청한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린다.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흐체, 에즈자즈바시에서 두 차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 해외 선수 10명이 국내 선수들과 대결할 예정이다.
이번 은퇴경기는 김연경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 배구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의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팬들은 그녀의 헌신과 업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