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바리아, KT전서 4이닝 4K 2실점 '무난한 데뷔'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짧은 준비 시간 속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바리아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바리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고, 직구(30구)와 슬라이더(23구), 체인지업(10구)을 주로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0.3%로 높았다.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는 한화가 반등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펠릭스 페냐가 올 시즌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하자 한화는 지난주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페냐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바리아와 계약했다.
지난달 30일 입국한 바리아는 낯선 환경과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할 시간이 부족한 채로 데뷔전을 준비했다. 당장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도 이날 바리아의 투구 수를 60구 정도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바리아는 1회말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공 3개를 던지고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화는 2회초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고, 바리아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3점의 리드를 안고도 바리아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회말 오재일에게 2루타, 천성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배정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이후 오윤석을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에도 주자 2명을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민혁을 아웃시켰지만 주자 2명이 진루해 1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한 개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바리아의 역투가 돋보였다. 바리아는 홈런 부문 2위(17개) 강백호와 9구 접전을 펼친 끝에 바깥쪽 151㎞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 득점권 타율 0.300을 기록 중인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흐름을 탄 바리아는 4회말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오재일과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화는 5회말 시작과 함께 투수를 교체했고, 바리아는 한화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 바리아의 투구는 한화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비록 첫 이닝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통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바리아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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