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20년 만에 엄마산소 찾아가다 "큰 아들서 큰 딸 됐다, 자랑스러울 때 오고파"
방송인 풍자, 오랜만에 어머니 산소 찾아 진솔한 마음 전해
방송인 풍자가 20년 만에 어머니의 산소를 방문하여 자신의 진심을 나눴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줄여서 '전참시') 300회에서는 대영 부원장과 함께 고 어머니의 산소를 찾은 풍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풍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씻고, 대영 부원장과 함께 요리를 준비했다. 특별한 분을 만나기 위해 상에 올릴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그는 평소와 달리 화려한 모습 대신 단정한 검정 원피스와 수수한 메이크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풍자는 어머니 산소를 방문한 이유로 "나는 내 인생을 선택했다"고 밝히며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와 지금의 내 모습이 달라 좀 망설여졌다. 자식으로서 당당히 인사드릴 때 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신인상을 받았을 때 '이제는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풍자는 "엄마가 식당을 운영하셔서 음식을 정말 잘하셨다. 나이든 후 알게 된 건, 어렸을 때 피자집에서 외식할 때 항상 엄마는 피자 끝부분만 드셨다는 것이다"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의 묘에 도착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기도 한 풍자는 대영 부원장과 준비한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렸다. 또한,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받은 신인상 트로피를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돌아보며 풍자는 "엄마와 아빠는 많이 싸우셨고, 사기로 많이 힘드셨다. 한 번은 엄마가 농약을 먹었고 내가 열다섯 살쯤 그 모습을 보는 꿈에서 깬 적이 있다"고 말했다.
풍자는 20대 중반까지 불면증을 겪으며 어머니의 목소리, 얼굴, 습관 등이 기억나지 않아 두려웠던 시절을 회상했고, 어머니의 사진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했다.
대영 부원장은 그가 쓴 편지를 풍자의 어머니 앞에서 낭독하며 "보미를 만나 항상 고맙고, 보미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풍자는 20년 동안의 마음의 짐을 편지로 털어놓으며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반대했어도, 지금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로서 당당히 이 자리에 있다"며 "지켜보시며 걱정 마시고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눈물 속에 진심을 전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풍자의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리움을 느끼며 감동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