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이건희 무려150억 썼다…한국에 숨겨진 '최고가 그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2세기 뒤의 문화재를 선택해야 한다면,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과 '절구질하는 여인' 작품을 순서대로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무와 두 여인'은 현재 리움미술관에, '절구질하는 여인'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되었습니다. 이 두 작품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관련이 있어, '미래의 국보'로 주목받을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국보'로서 유홍준이 선택한 두 작품은, 이교 생태 배경으로 이상한 모양의 나무 사이에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과 함지박 살제를 하는 여자입니다. 박수근은 이 주제를 즐겨 그렸으며,'나무와 두 여인'을 통해 그의 정점을 찍었고, 이건희 컬렉션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수직 너비로 130cm를 자랑하며, 2012년에 이건희 삼성 회장이 150억원에 매입하여 리움미술관에 기증한 거대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시세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박수근의 작품은 두 인물의 긴장감을 높여 희소성을 더욱 높였다. 리움미술관에서는 이 그림을 오랜 기간동안 상설 전시했는데,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기도 하였으며, 박수근의 작품들만을 모아 전시실을 꾸밈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선사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중섭과 박수근을 가장 좋아하셨죠. 대작이 나오면 결코 놓치지 않으셨어요." 당시 ‘나무와 두 여인’ 거래를 중개한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의 말씀입니다. 2년 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뒤 회복할 수 없이 2020년에 사망하셨다.
이건희 회장의 가족들이 박수근의 그림 52점 전체를 기증했습니다. 그 중 33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전달되었고, 18점은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전달되었습니다. 이 그림들에는 '농악', '유동', '절구질하는 여인' 등의 대작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명자 회장은 "'절구질하는 여인'까지 이런 소중한 작품이 기증된 소식에 깜짝 놀라셨다"고 언급했으며, 홍라희 전 관장은 "이재용 회장이 이러한 소중한 작품을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은 좋은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라고 전했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그 그림을 '문화재'로 지칭한 적도 있습니다. 김환기의 '5-Ⅳ-71#200'라는 대한민국 미술품은 '우주'로 더 유명합니다. 이 그림은 1971년에 뉴욕에서 제작되었으며, 캔버스 두 폭을 연결한 푸른 전면 점화 두 점으로 이루어진 세트입니다.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세일에서 880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되어 대한민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세웠습니다. '우주'가 100억원을 초과한 경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해당 작품의 낙찰자는 3년 후에 밝혀졌으며, 김웅기 글로벌 세아그룹 회장은 서울 대치동 S2A 갤러리에서 '우주'를 공개했습니다.
이 작품은 뉴욕에서 김정준 박사(1928~2021)와 그의 아내가 소중히 간직한 것으로 그림입니다. 2004년에 김 박사는 서울 환기미술관에 이 작품을 전담하였습니다. '우주'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구매를 희망하는 작품으로, 2019년 예정된 경매에서 이미 매매가 100억원으로 합의되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김 박사의 아내 전재금씨는 "이 작품은 환기미술관에 기부할 예정이었고, 이 작품이 판매된다면 마담 환기(김향안)를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고령의 김 박사와 그의 세 자녀는 판매를 결정하여 경매에 출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최고의 컬렉터조차도 소중한 작품을 공유하지 못하는 채로 남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한국 미술품을 꼽아봤다. 1위가 ‘우주’, 백자 두 점을 빼고 나면 10위권에 든 그림은 전부 김환기의 점화다. 이 점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뉴욕에서 쓸쓸히 점화를 완성한 김환기는 61세 짧은 생을 마치기 한 달 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죽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