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누 페르난데스 "돈 없어서 아내가 데이트 비용 내"…'주급 4억' 맨유 캡틴의 배고픈 10대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풋살 심판이었던 아내 아나 피노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4일(한국시간) "맨유 스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 아내가 데이트 비용을 지불해주곤 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 서한을 작성하며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했다.
페르난데스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포르투갈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B의 노바라 칼초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프로축구선수로서 수입이 없었고, 풋살 심판으로 일하던 아내 아나 피노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했다. 페르난데스는 "아나는 우리가 16~18세 때부터 함께했다"며, "그녀는 주말마다 풋살 심판으로 일했고, 우리는 일요일마다 영화관에 갔다. 그때 영화표와 저녁 식사 비용은 항상 그녀가 냈다"고 회상했다.
페르난데스는 이탈리아로 이주한 후에도 아내의 지원을 받았다. 아나 피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페르난데스를 따라 이탈리아로 갔다. 두 사람은 2015년에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이탈리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2017년 여름 스포르팅CP로 이적해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온 뒤 명성을 높였다. 스포르팅에서 137경기에 출전해 63골 50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2019년 여름 페르난데스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구단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적이 불발됐다. 그러나 6개월 뒤인 2020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그의 프리미어리그 꿈이 이루어졌다.
맨유로 이적한 후 페르난데스는 232경기에 출전해 79골 6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여름 클럽 주장이 된 그는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주급이 24만 파운드(약 4억1800만원)로 인상됐다.
페르난데스는 "맨유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참기 시작했다"며, "아내가 왜 우느냐고 묻자 '행복해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의 헌신과 지원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음을 강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