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표 생존 경쟁, 제대로 통했다 2경기 연속 쾌투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생존 경쟁을 유발시켰다. 이후 LG 외국인 투수들은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신의 한 수’가 LG의 선발 야구를 만들었다.
LG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한 LG는 34승2무24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1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스윕패를 당한 두산은 32승2무27패로 4위에 머물렀다.
디펜딩챔피언인 LG는 올 시즌 초반 중위권에 머무르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타선의 침체와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신입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모두 5월말까지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시사했다. 두 투수 중 1명을 교체하겠다는 내용을 알린 것이다. 그런데 이는 염경엽 감독의 외국인 투수들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작전이었다. 켈리와 엔스에게 생존 경쟁을 붙여 두 투수 모두 본궤도에 오르게 만들고자하는 계산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외국인 투수) 교체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 사정도 봐야 하고 무엇보다 지금 켈리와 엔스가 막상막하로 가고 있다. (의도된) 내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을 붙였다. 마지막 카드라 생각했다. 경쟁을 통해 둘이 잘하면 좋은 것이다. 무슨 수를 쓰든 살리고 싶었다.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켈리는 2경기 연속 호투를 던지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특히 1일 두산전에서는 최고 구속 시속 149km, 평균 패스트볼 구속 시속 147km를 던졌다. 올 시즌 켈리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1일 경기 전까지 시속 142km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km 정도 빨라진 것이다.
엔스 또한 투구 내용이 180도 달라졌다. 생존 경쟁 시작 후, 지난 5월28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던 엔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엔스는 5회까지 피안타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호를 1루수 땅볼, 양의지를 삼진, 김재환을 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6회말을 끝냈다.
이날 엔스의 최종 성적은 6이닝 1실점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4.87까지 낮췄고 6승을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였다. 2경기 연속 QS(퀄리티스타트,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반등을 알렸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골머리를 앓던 LG.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외국인 투수 생존 경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반전을 이뤄낸 켈리와 엔스가 꾸준히 호투를 펼치며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없애버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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