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꺾고 15번째 우승 레알 마드리드에는 챔스 DNA가 있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 맨체스터 시티는 2010년대부터 중동 자본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자국 리그와 FA컵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정상 자리만큼은 여러 차례 도전 끝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마드리드가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 시각)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다시 한번 그들의 UCL 마법을 증명했습니다.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독일 도르트문트의 위력적인 공격에 밀렸으나,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의 헤딩 골과 후반 38분 비니시우스의 쐐기 골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AC 밀란(7회),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리버풀(이상 6회)을 압도하는 기록입니다. 특히, 최근 11년간 6번의 UCL 우승을 차지하며 그들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34, 독일)였습니다. 크로스는 경기 전까지 5번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이날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여섯 번째 UCL 우승을 장식했습니다. 크로스는 "늘 꿈꿔왔던 마지막이다. 완벽한 엔딩"이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자신의 다섯 번째 UCL 우승을 기록하며 감독으로서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3번, AC 밀란에서 2번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경기 초반 브라질 듀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사용했으나, 잘 풀리지 않자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최전방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벨링엄의 패스와 전진 배치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고, 이는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준결승에서도 안첼로티는 후반 36분 공격수 호셀루를 투입해 0-1로 밀리던 상황을 극복하고 2대1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997년 우승 이후 27년 만에 유럽 정상에 도전했으나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특히,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는 마르코 로이스(35, 독일)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한참 동안 경기장 가운데에 앉아 고개를 떨구었고, 이를 일으켜 세운 것은 오랜 동료이자 적인 크로스였습니다. 두 선수는 마지막 포옹을 나누며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전통과 안첼로티 감독의 탁월한 전략이 빛난 경기였으며, 도르트문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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