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 기후변화에 빙하 녹아내려 100여채 침수
6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주노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 AP연합뉴스 ©국민일보
미국 알래스카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주택 최소 100채가 물에 잠겼다.
주노시는 7일(현지시간) 전날 멘덴홀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의 수위가 높아져 수압에 의해 제방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주노시는 ‘전례 없는 홍수’라며 주민들에게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멘덴홀 호수의 수위는 이날 오전 3시 15분 기준 약 4.9m까지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작년 8월보다 0.3m가량 높은 수치다. 주노는 1년 전에도 빙하가 녹아 물난리를 겪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홍수 피해가 예상되는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로버트 바 주노 부시장은 AP통신을 통해 “거리와 집에 물이 들어찼다”며 “시에서 마련한 비상대피소에서 주민 약 40명이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2011년부터 빙하로 인한 범람이 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멘델홀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모여 수어사이드 베이신(Suicide Basin)이라는 작은 호수를 만드는데 호수가 겨울철에 얼어붙었다가 여름에 녹으면서 수위가 급격히 올라 범람이 발생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11년 이후 수어사이드 베이신에서 30회 이상 급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