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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가 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 해티스 아크바스와 경기 직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빌팽트/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임애지가 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 해티스 아크바스와 경기 직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빌팽트/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막혔던 혈이 제대로 뚫렸다. 올림픽에서 오랫동안 정체되어 나아가지 못했던 종목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물살을 탔다. ‘최초’ 메달, ‘십수 년만’ 메달이 쏟아졌다.

여자 복싱은 첫 올림픽 메달 맛을 봤다. 임애지가 54㎏ 동메달로 한국 여자 복싱으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통틀어서는 2012 런던올림픽 한순철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사격 속사권총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조영재가 남자 25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유도는 남자 100㎏ 이상에서 첫 은메달(김민종)이 나왔다. 이 체급에서는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1988 서울올림픽 동메달(모두 조용철) 이후 메달이 없었다. 유도는 2021년 개최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에서도 첫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파리 라샤펠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파리 라샤펠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파리의 낭만 속에서 오랜 만에 메달과 만난 종목도 쏟아졌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개인전 단식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이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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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임종훈이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탁구에서는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2012 런던올림픽 박태환 이후 메달이 끊겼던 수영에서도 12년 만에 김우민(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이 메달을 가져왔다. 유도 여자는 57㎏ 허미미(은메달)의 활약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8㎏ 정보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땄다. 유도 남자는 81㎏ 이준환(동메달)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재범 이후 12년 만에 이 체급에서 메달을 땄다.

기록 경신도 이어졌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 오상욱은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 올림픽 2관왕이 됐다.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대업’도 달성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이 종목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한국 수영 계영 800m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고,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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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가르키며 기뻐하고 있.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가르키며 기뻐하고 있.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에서 시작된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는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은메달)을 냈는데 윤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최세빈, 전하영, 전은혜)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유도에서 개인전 메달을 딴 선수 4명 중 3명도 올림픽 첫 출전에서 성적을 냈다.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실력으로 씻어냈다. 사격에서 오예진, 반효진 등 10대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등 신구가 조화를 이룬 팀워크도 단체전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7일 오전 현재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1개 포함 총 26개 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직도 많이 남았다. 종착역을 향해 내달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태권도, 육상(높이뛰기), 역도, 골프 등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태권도에서 58㎏ 박태준, 80㎏ 서건우 등이 금빛 발차기를 날리고,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이 금빛 도약을 한다. 골프 여자에서는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8년 만에 금메달 탈환에 나선다. 근대 5종 전웅태, 서창완, 김선우, 성승민도 남녀 동반 메달을 목표로 내달린다. 육상 81㎏ 박혜정도 메달 후보다. 브레이킹 김홍열까지 2024 파리올림픽 역사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