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법적대응 검토’ KFA, 정작 황희찬-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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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박주호에게 강경대응을 예고한 대한축구협회가 왜 인종차별을 당한 국가대표선수들 사건에는 나서지 않을까.
박주호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협회를 폭로했다. 박주호는 약 한시간에 걸쳐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고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박주호에게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자신들의 명예를 신경쓰는만큼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인권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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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영국에서 뛰면서 수차례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다. 심지어 최근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손흥민을 동양인으로 비하했다.
여기에 황희찬 사건까지 터졌다. 황희찬은 지난 15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의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격분한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을 당했다.
울버햄튼은 UEFA에 정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UEFA는 “UEFA가 주최한 공식경기가 아니라 조사할 의무가 없다”며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에서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나서는 일은 없다.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 국가대표의 핵심선수들이지만 소속팀보다 축구협회가 선수보호에 더 소홀하다. 축구협회는 인종차별 관리감독에 책임 있는 단체에게 따끔한 항의 한 번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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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축구협회는 비슷한 사안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차원이 다른 강경대응을 하고 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17일 성명을 내고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을 고려해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아르헨티나 측과 FIFA에 직접 연락해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법적 고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축구협회장 펠리페 디알로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와 지지자들이 부른 노래의 일부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는 해외파 선수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가 UEFA나 FIFA에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있다. 이러니 세계축구계에서 동양인 선수는 인종차별을 당해도 제대로 이슈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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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박주호 전 위원에게는 곧바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세계적 기구인 UEFA나 FIFA에는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선택적 정의다.
과연 손흥민과 황희찬 입장에서 정몽규 회장이 자신들을 제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