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아" 건물 2,800여 채 붕괴…토네이도 덮친 중국
<앵커>
중국으로 넘어갑니다. 안 그래도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토네이도까지 발생했습니다. 건물이 2천800여 채가 무너졌고 8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에서 가까운 중국 산둥성에 나타난 토네이도입니다.
거센 회오리바람이 무서운 기세로 도심을 휩쓸면서 뜯겨진 건물 지붕들이 하늘 위로 솟아오릅니다.
[산둥성 허저시 주민 : 정말 무서워 죽겠네….]
초속 40m 거센 강풍에 철제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버티지 못하고 외벽부터 떨어져 나가 붕괴됩니다.
마치 재난영화 장면처럼 철제 자재들이 종잇장처럼 휘날리고 바로 앞 창고마저 순식간에 날아가자 촬영을 하던 주민은 급히 철문을 닫고 버팁니다.
[산둥성 허저시 주민 : 엄마야… 세계 종말의 날처럼 거짓말 같아.]
8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고 건물 2천800여 채가 무너졌습니다.
지난 4월에도 남부 광둥성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주민 5명이 숨지는 등 기후 변화 탓에 최근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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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규모 폭우가 내린 남부 후난성에는 중국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인 둥팅호의 제방이 무너져 물이 인근 마을들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붕괴된 제방길이가 10m였지만 순식간에 200m 넘게 늘어나자, 급한 대로 화물트럭 여러 대를 통째로 붕괴 구간에 빠트려 물을 막는 방식까지 등장했습니다.
5천 명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중앙아시아 순방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 남부 홍수와 북부 폭염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대응 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고 올해 식량생산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