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소비자에 보낸 광고 메시지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한 개발자가 소비자들에게 '계엄령을 대비해 생필품을 주문하라'는 내용의 알림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오후 11시 23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글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에 온 알림 메시지를 함께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찜해두었던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상품 추가하기 버튼으로 쿠팡 링크를 통해 가격을 추적해 보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누리꾼은 "계엄령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만큼 가벼운 사건이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계엄령이 떨어져도 광고 멘트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소름 돋는다", "광고로 쓸 게 따로 있지", "기본적인 윤리조차 없다", "최악의 마케팅", "역겹고 천박하고 모자라 보인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알림을 보낸 곳은 '크롤노티'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알림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는 개발자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크롤노티' 앱은 "쿠팡의 수십만 개 상품 중 주목해야 할 만한 가격 하락을 알아서 찾고 가장 빠르게 알려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빠르고 정확하게 관심 상품 가격을 추적해서 알려준다"면서 "불필요한 알림은 줄이고 의미 있는 알림만 보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개발자 B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바로 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전 쿠팡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쿠팡에서 (알림을) 보낸 건 아니고 제가 관리하는 유저 대상으로 보내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서 20분간 고민 후 알림을 발송했다"며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과는 별도의 앱이다. 저 혼자 일하는 회사라서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했다. 이후 광고성 메시지 수신이 설정돼 있는 유저 전체에게 알림이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쿠팡에 고소당하겠다", "책임져라. 철없다", "계엄이 재밌냐?", "한순간 도파민 때문에 인생을 걸었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정신 나갔네", "고소장 받을 준비 해라" 등 지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