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끓던 부탄가스 아닌 살충제 폭발"...대구 아파트 화재 감식
경찰은 3일 오전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마친 뒤 “부탄가스 통은 터진 것이 없다”면서 “거주자가 ‘펑’ 소리를 들었다고 해 폭발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스프레이형 살충제가 발화해 터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불이 난 집 베란다에선 휴대용 버너로 곰탕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 주위에 스프레이형 살충제가 있었고 그것이 폭발한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준열 대구 수성소방서 예방홍보팀장은 “뒤 베란다에서 일회용 부탄가스를 올려놓고 음식물을 조리하다가 잠시 쉬는데 잠이 들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버너가 과열된 건 맞지만, 부탄가스통은 ‘파열 방지 기능’이 작동해 터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 15층 뒤 베란다에서 불이 난 건 전날 오전 8시 59분께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27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