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비위 의혹 수사 본격화
입력2024.11.28.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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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체육계 수장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상혁)는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 대한체육회의 주요간부 및 직원 PC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대표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부정계약 의혹이 제기된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A업체와 한 해 약 70억 원 규모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문체부는 용역을 발주·입찰하는 과정에서 체육회 고위관계자와 업체 간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관계자는 “이기흥 회장이 장악해왔던 대한체육회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알리는 신호 아니겠느냐”라고 말하면서 “이 회장 비리 의혹 수사가 체육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보조금법 위반 등에 대해 문체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도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8일 오전부터 김 회장 수사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 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문체부가 김 회장을 보조금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한 지 한 달 만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 의혹을 받는 김 회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정부 지원금으로 배드민턴 셔틀콕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매 금액의 30~40%를 후원 물품으로 다시 돌려받는 구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요넥스코리아가 협회에 페이백 한 물품 금액은 약 1억 50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김 회장이 보조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법) 위반 등으로 김 회장을 해임할 것을 협회 스포츠공정위에 요구했다.
김태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