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유강남-50억 노진혁보다는 나았다' 40억 한현희, 2025시즌 거인 군단에서 어떤 역할 맡을까
한현희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초창기에 그는 넥센의 필승조였다. 한현희는 2013시즌 69경기 5승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맹활약했다. 2014시즌에는 66경기 4승 2패 2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2013시즌과 2014시즌 두 시즌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한때 넥센의 대들보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21시즌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위반해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징계 정지를 받았다. 구단이 자체 징계인 15경기까지 포함하면 51경기였다. FA를 앞둔 2022시즌에는 21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부진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한현희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한현희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원소속팀 키움은 한현희 잔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때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구단이 고향팀 롯데였다. 롯데는 3+1년 최대 40억 원에 한현희와 FA 계약을 맺었다.
기대와 달리 롯데에서의 첫 시즌은 최악이었다. 한현희는 2023시즌 38경기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는 5선발로 낙점됐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후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2024시즌에는 팀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다. 한현희는 2024시즌 57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19 8홀드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지만 선발, 롱 릴리프, 불펜 등 여러 보직을 맡으면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현희는 입단 동기인 유강남, 노진혁에 비해 훨씬 나았다. 4년 80억에 계약한 유강남은 51경기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OPS 0.599로 몰락했다. 지난 6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기도 했다. 노진혁도 심각했다. 4년 50억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73경기 타율 0.217 2홈런 13타점 OPS 0.604로 커리어 로우에 머물렀다.
‘170억 트리오’ 중 그나마 자신의 역할을 다한 한현희가 다음 시즌 담당할 수 있는 선발 혹은 불펜이다. 롯데는 나균안의 부진과 김진욱의 상무 입대로 인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 자리를 한현희가 채워준다면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면 롱 릴리프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한현희는 이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선발 경험이 있어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한현희에게 맞는 옷이 될 수 있다. 한현희가 다음 시즌 롯데에서 완전히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