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순위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윤리센터 발표 혼란
입력2024.11.22. 오전 10:25
수정2024.11.22.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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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회의록·문체부 감사 결과와 다른 내용
"전강위 위원 1명의 바그너 추천 의사가 누락"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1순위가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였다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을 낳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약 4개월 만에 이를 마무리하면서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부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다.
이번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 결정문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은 홍 감독에 대한 전강위의 '추천 표'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정문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강위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이 다비드 바그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는 축구협회가 지난달 전강위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감독이 가장 많은 7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받았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된다. 홍 감독과 함께 최다 추천을 받았다던 외국인 감독은 바그너 감독이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전경. 2024.7.1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살펴본 문체부 감사 결과에서도 홍 감독이 전강위 10차 회의에서 바그너 감독과 최다 추천 후보였다는 축구협회 발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스포츠윤리센터는 당시 한 위원이 추천 대상에 바그너 감독을 언급했으나 축구협회 회의록에는 이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짚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결정문에서 "해당 위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회의록에는 추천하지 않았다는) 외국인(바그너) 감독을 추천한 것이 사실로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바그너 감독이 8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1순위가 된다. 홍 감독은 7명의 추천으로 2순위였다"고 했다.
이번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서 전강위 10차 회의 때 진행한 위원들의 후보 추천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서 혼란이 발생하게 됐다.
다만 홍 감독이 전강위 위원으로부터 바그너 감독보다 적은 추천을 받았어도 '우선 협상 대상'이 된 점은 문제가 없다.
전강위 10차 회의에서는 위원들이 각자 추천하며 후보자를 압축했고, 최종적으로 5명의 후보를 추렸는데 따로 '순위'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후 위원들은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를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위임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 위원장은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힌 다음에 홍명보 감독을 1순위, 바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을 2·3순위로 정해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정 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고, 이임생 전 이사가 후속 업무를 진행해 홍 감독과 협상을 마쳤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문체부 감사와 마찬가지로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 전 이사가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며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 회장이 단체 수장으로서 감독 선임 과정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고 판단, '직무태만'으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권한 남용, 이 전 이사는 최종 선임 과정을 불투명하게 진행한 점을 이유로 징계 대상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