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신진서까지 무너졌다···삼성화재배, 지난해는 결승, 올해는 4강부터 ‘중국 내전’
신진서는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8강 둘째날 대국에서 중국의 강호 딩하오 9단을 맞아 187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2022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신진서는 지난해 챔피언 딩하오와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초반 좌하 싸움에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해 위기에 몰렸으나 이내 조금씩 따라붙으며 백중세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중앙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수읽기를 착각, 대마가 잡히면서 바둑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신진서는 딩하오를 상대로 최근 5연승을 달리다 일격을 당했다. 다만 상대 전적은 9승4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한국 기사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신진서가 탈락하면서 올 삼성화재배 4강은 전원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삼성화재배에서 4강에 한국 기사가 한 명도 오르지 못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18일 열리는 4강에서는 딩하오가 진위청 8단과 맞붙고 19일 4강에서는 당이페이 9단과 롄샤오 9단이 대결한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삼성화재배 4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당이페이·롄샤오 9단, 진위청 8단과 딩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