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행 경우의 수는 3가지…관건은 대만이 져야 한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9-6으로 물리쳤다. 0-6으로 뒤지던 한국은 두 번의 빅이닝을 통해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승 2패가 되면서 3위로 올라섰고,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3패가 되면서 B조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상위 2개팀이 수퍼라운드에 진출한다. 16일 경기에서 대만을 3-1로 이긴 일본은 3연승으로 사실상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동률 규정상 탈락할 확률이 매우 낮다. 사실상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대만(2승 1패), 한국, 호주(1승 2패), 쿠바(1승 2패) 4개국이 싸우는 형국이다.
가장 유리한 팀은 대만이다. 대만은 남은 호주(17일), 쿠바(18일)와의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최소 2위를 확보한다. 반면 한국과 호주, 쿠바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3승 2패를 만들더라도 동률 규정을 따져야 한다.
한국이 4강에 가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첫 번째는 한국이 호주(18일)를 이기고, 대만이 호주와 쿠바에게 모두 패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3승 2패, 대만은 2승 3패가 된다. 호주 또는 쿠바가 3승 2패를 만들 수 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앞서게 된다.
두 번째는 한국, 쿠바, 대만이 동률이 되는 방법이다. 남은 경기에서 쿠바가 2승, 대만이 1승 1패, 한국이 1승을 거두면 세 팀 모두 3승 2패가 된다. 이 경우 TQB(팀 퀄리티 밸런스·(팀 득점/이닝)-(팀 실점/이닝))로 순위를 가린다. 축구의 골 득실과 비슷하다. 한국은 대만에게 3-6으로 패했고, 쿠바에게 8-4로 이겼다. 만약 쿠바가 대만을 상대로 5점 차 이내로 이기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 2패, 쿠바 2승, 한국 1승, 대만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엔 무려 네 팀이 3승 2패 동률이 된다. 그러나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 TQB 싸움으로 갔을 때 한국이 불리하다. 한국이 일본에게 3-6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이 바라는 '경우의 수'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강의 전력을 꾸린 일본이 2패를 하긴 어렵다. 쿠바가 일본과 대만을 모두 이기기도 어렵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관건은 17일 경기에서 쿠바가 일본을 이기거나, 호주가 대만을 이겨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일본과 대만이 모두 이기면 18일 호주전과 관계없이 탈락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