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 남았는데 벌써 212억, 불펜투수가 52억 대박…'타고투저'에 오히려 투수는 웃는다
LG는 11일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장현식은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NC에 입단헤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NC와 KIA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437경기(592이닝)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해는 75경기(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을 기록하며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B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25인)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장현식의 경우에는 LG가 KIA에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인 1억6000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현식의 LG행은 팬들이 예상하기 힘든 이적이었다. LG는 내부 FA이자 투수 FA 최대어 최원태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LG는 일단 최원태를 잔류시키는 것보다는 불펜을 보강하는데 집중했다. LG는 “구단은 장현식이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으며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투수들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1호 FA 우규민은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는데 그쳤지만 한화가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김원중(4년 총액 54억원)과 구승민(2+2년 총액 21억원)도 대형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구단들이 투수들에게 지출한 금액은 21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투수 FA 최대어 최원태가 계약을 한다면 금액은 또 한 번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투수는 최원태, 임기영, 김강률, 노경은, 이용찬, 임정호, 문성현 등이 있다.
지난해 KBO리그는 타고투저로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그 평균 OPS는 .772에 달했고 경기당 2개에 가까운 홈런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오히려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들의 가치도 올라갔다. 리그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들의 숫자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KBO리그의 타고투저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화끈한 계약 소식들이 들리며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투수들이 어떤 계약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