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하흐, FA컵 결과 상관없이 '맨유 OUT'…수뇌부 이미 결단 내렸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턴하흐 감독의 거취가 이미 결정된 모양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를 경질하고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에릭 턴하흐가 여름에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맨유는 그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이탈리아에서 주로 공신력이 높은 기자다. 과거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디카니오 감독이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가는 것을 단독 보도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졌다.
맨유는 오는 25일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우승컵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달린 결승이라 이 경기에 따라 턴하흐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듯싶었지만 맨유 보드진은 마음을 굳혔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맨유는 턴하흐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FA컵 결승에서 승리하더라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턴하흐 감독이 경질됐다고 말했다.
턴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 경질된다면 그는 계약 기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된다. 지난 시즌 맨유와 3년 계약한 턴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까지 팀을 맡아야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턴하흐 감독의 맨유 첫 시즌은 준수했다. 그는 네덜란드 아약스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리고 네덜란드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유럽 5대 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첫 시즌부터 맨유를 3위까지 올리며 팀을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랐다. 맨유는 모든 포지션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턴하흐 감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년 만에 나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굴욕적인 탈락을 맛봤다.
리그에서는 구단 최악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했는데 이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제일 낮은 순위였고 맨유가 리그에서 기록한 14패도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였다. 득실 차도 역대 최저인 -1이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4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1976-77시즌 81실점을 넘는 최악의 기록이었다.
턴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여러 사람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롯해 첼시를 떠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입스위치 타운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키어런 맥케나 감독 등이 후보다. 여러 감독이 팀을 물러난 상황에서 이번 여름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영국에서 감독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며 여기에는 두 명의 이탈리아 감독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여름 감독들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