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홀드-151세이브 합작 트리플J 장현식-전상현-정해영
2020년대 KIA의 필승조는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구성된 ‘JJJ 트리오’가 책임졌다. 2020년 8월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장현식은 2021시즌 69경기 1승 5패 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타이거즈 최초의 홀드왕을 차지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정해영이 2021시즌부터 마무리를 맡기 시작했고 전상현은 셋업맨을 맡았다. 세 선수는 KIA에서 177홀드, 151세이브를 합작했다.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트리오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건 2022시즌부터였다. 세 선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IA의 뒷문을 굳건히 지켰다. 장현식은 54경기 승 3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맹활약했다. 전상현 역시 50경기 5승 5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정해영은 55경기 3승 7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했다.
이후 2023시즌에는 장현식의 부상 여파로 온전히 가동되지 못했지만 2024시즌은 달랐다. JJJ 트리오 모두 KIA의 12번째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장현식은 75경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2023시즌의 부진을 털어냈다. 세 선수 중 가장 많은 이닝(75⅓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에선 1~5차전 모두 등판해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미스터 제로’로 거듭났다.
전상현은 66경기 10승 5패 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었지만 20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정해영이 부상을 당했을 때 임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며 정해영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정해영은 KBO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성장했다. 그는 53경기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세이브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타이거즈 선수가 구원왕을 차지한 건 1998시즌 임창용(8승 7패 34세이브) 이후 26년 만이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의 우승을 확정 지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도 정해영이었다.
철옹성 같은 KIA 불펜을 상징하는 JJJ 트리오는 2025시즌을 앞두고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맏형 장현식이 FA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는데 장현식의 이름이 포함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구승민과 김원중, SSG 랜더스 노경은 등 준척급 불펜 투수가 FA 시장에 나왔지만 장현식은 이 중 최대어가 될 수 있다. KIA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기량이 만개했고 나이도 20대 후반에 불과해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다. 결정적으로 A등급보다 보상 부담이 적은 B등급이다. B등급 보상 규정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다.
KIA는 장현식을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구단들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장현식이 다음 시즌 KIA에 잔류해 ‘JJJ 트리오’의 일원으로 계속 남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