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의 해명 "제가 뛰겠다고 하는 거, 감독님에게 너무 화살이…"
수원 KT의 간판 가드 허훈은 현재 오른 손목이 좋지 않다. 슈팅에 영향을 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다. "생각보다 심각하고 당연히 쉬어야 하는 부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일부 농구 팬들은 송영진 KT 감독이 손목이 아픈 허훈을 무리시키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허훈이 정확히 선을 그었다. 그건 아니라고 했다.
허훈은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69-61 팀 승리를 이끈 후 "제가 뛴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지금도, 나중에도 후회는 안 할 거 같다. 참으면서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 경기를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훈은 송영진 감독은 언급하며 "출전 시간은 감독님이 저를 뛰게 해주시는 부분이다. 감독님에게 너무 화살을 돌리는 것 같아 선수로서 (마음이) 안 좋다. 감독님께서는 '너 힘들면 언제든지 사인을 달라'고 하신다. 선수 입장에서는 경기에 뛰고 싶고, 이기고 싶고, 힘들어도 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제가 체력을 올려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훈은 이날 29분 동안 출전해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9득점을 기록했다.
소노의 명품 가드 이정현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허훈은 "팀으로서 이기는 게 먼저다.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했고 이정현과 플레이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했다. 경기 내내 엄청난 육탄전이 펼쳐졌지만 휘슬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흥분과 열정 사이에서 40분 대혈투를 마쳤다.
허훈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 취지를 잘 모르겠다 저도 파울을 한 기억이 있는데 안 불고, 상대 파울인데도 안 분다. 득점력은 낮아지고 확률도 낮아지고 기술로 승화하려고 해도 수비가 박치기를 해버리는 상황이다. 적응해야겠지만 선수로서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일관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기준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EASL 경기를 했는데 FIBA 룰인데도 굉장히 소프트 했다. 파울을 잘 불러줘서 깜짝 놀랐다"며 "이에 대해 저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드콜'이 적용된 이번 시즌 초반 코트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특히 강한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볼 핸들러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 KBL은 개막에 앞서 새로운 규칙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슛 동작 반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불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선수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