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로드리 1990년대생 첫 발롱도르 영예 입력2024.10.30. 오전 12:39 기사원문
비니시우스 못 타자 레알 불참
로드리. /AP 연합뉴스
2023-2024시즌 세계 축구 최고 별은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28·맨체스터 시티)였다.
로드리는 29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Ballon d’Or·프랑스어로 황금 공)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68회째를 맞은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 축구 시상식. 작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활약상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에 오른 30명 중 전 세계 기자단 100명의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로드리가 개인 첫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로드리는 지난달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이날 목발을 짚고 참석해 트로피를 받았다.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가 8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5회 수상 등 ‘메날두’가 오랜 시간 지배했던 발롱도르에서 1990년대생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수상자 카카(42·브라질)부터 작년 메시까지 16회 연속 1980년대생이 발롱도르를 가져갔는데 이번엔 1996년생 로드리가 주인공이 됐다. 이번 발롱도르에선 2003년 이후 21년 만에 메시와 호날두가 후보 30인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로드리는 2023-2024시즌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50경기(9골)에 출전해 EPL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7월엔 유로 2024에서 스페인 중원을 책임지며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아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수비수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첫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스페인 선수로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바르셀로나) 이후 64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로드리는 상을 받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 등 발롱도르 투표에서 2~3위로 아쉽게 상을 받지 못했던 스페인 선배들을 언급하며 “오늘의 발롱도르는 스페인 축구의 승리”라고 말했다. 스페인 축구는 아이타나 본마티(26·바르셀로나)가 여자 부문 발롱도르를 가져가며 겹경사를 누렸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행사를 보이콧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력한 발롱도르 1순위 후보였던 자기 팀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브라질)가 상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돌자 파리행 여정을 취소하며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은 모두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를 한 비니시우스는 소셜미디어에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상을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