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 사퇴도 효과無’ 10명이 싸운 대전, 3122일 만에 울산에 패배 [오!쎈 울산]
울산전을 앞둔 정광석 대행은 “처음에는 팀 분위기가 우울했지만 지금 나아졌다. 이민성 감독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한다. (전술적) 큰 틀은 그대로 간다”고 답했다.
경기 전까지 대전은 울산과 최근 2경기서 1승1무로 우위였다. 지난해부터 따지면 무려 2승2무로 압도적이다. K리그1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이 유독 대전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울산의 대전전 마지막 승리는 무려 2015년 11월 7일 2-1 승리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결전을 앞둔 홍명보 울산 감독은 “대전이 이른 시즌에 감독이 교체돼 마음이 그렇다”며 이민성 감독의 사퇴에 마음을 썼다. 이어 홍 감독은 대전에 약한 이유에 대해 “(상대전적 1무1패는) 대전보다 기동력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울산도 질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울산이 대전과 기동력 싸움에서 뒤진 결과가 열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전이 감독교체를 해서 우리가 어려울 것이다. 대전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은 울산에 더 이상 강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밀린 대전은 전반 35분 김민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안톤이 엄원상에게 깊은 태클을 들어갔다가 퇴장까지 당했다.
악재가 발생한 대전은 끝까지 10명으로 싸웠지만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대전은 루빅손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임덕근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루빅손이 후반 30분 세 번째 골까지 뽑아 승부를 끝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주민규는 추가시간 헤더로 한 골을 만회했다.
대전이 울산에게 패한 것은 지난 2015년 11월 7일 1-2 패배 후 무려 3122일 만의 일이다. 대전은 지난해부터 울산과 붙은 네 경기서 2승2무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의 사퇴와 함께 대전은 더 이상 '울산 킬러'가 아니었다. 대전이 강등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