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27억→200억 ‘황금박쥐상’ 몸값도 폭등
금값 고공행진에…27억→200억 ‘황금박쥐상’ 몸값도 폭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금 가격이 내년 10%더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2008년 27억원을 들여 돈 낭비 소리를 듣던 함평 황금박쥐상 가치도 200억원대로 훌쩍 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년 10월말 금 가격을 지금보다 약 10% 높은 온스당 2917.40달러로 예상했다. 금값은 국내서도 연일 상승세다. 한국표준금거래소의 16일 금 한돈(3.75g) 시세는 49만7000원(살때)과 43만5000원(팔때)이다. 연초(37만원, 33만원)과 비교하면 1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순금 162㎏이 들어간 만든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 가치도 고공행진한다. 2008년 27억원이던 가치는 2019년 80억원, 지난해 13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매수기준 215억원, 매도기준 190억원 가치다. 내년 10%가 더 오르면 최소 220억원에서 최대 240억원까지 8배로 뛴다.
황금박쥐의 정확한 명칭은 붉은박쥐다. 포유류 중 유일한 날짐승인 붉은박쥐는 금광에서 발견돼 황금박쥐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으며, 붉은박쥐 혹은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걸로 알려져 있다가 1999년 전남 함평군에서 162마리가 발견돼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8년 조형물을 만들었다.
황금박쥐 여섯 마리가 새겨져 있는 황금박쥐상은 높이 2m에 무게 460㎏에 달한다. 순금 162kg, 은 281.25kg, 동 129.88kg이 들어갔다. 순금 162㎏에만 27억원을 들여 제작해 돈 낭비라는 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금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가치고 올라 애물단지에서 ‘함평군 보물 1호’이자 함평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2019년에는 2인조 도둑이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다가 미수에 그쳐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있던 황금박쥐상은 지난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엑스포공원 함평문화유물전시관인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으로 이전했다. 상시 개방이 되면서 지금까지 15만명이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모티브로 관광 브랜드와 슬로건을 대표하는 캐릭터 ‘황박이’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