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없다' 손흥민,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 "단장·감독 모두 원한다"
'재계약 없다' 손흥민,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 "단장·감독 모두 원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이적 루머가 점점 퍼지고 있다.
스페인 언론 '카탈루냐 라디오'는 1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은 이미 손흥민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 감독도 손흥민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도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 데쿠가 손흥민 영입을 위한 협상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심각한 재정 문제로 인해 대규모 이적료를 지불하는 대신 FA 시장에서 능력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데쿠는 손흥민과 같은 탑클래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단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해온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뛰지 않은 라리가와 연결됐다. 그러나 스페인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당시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32세지만 토트넘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고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행 루머가 있었지만 선수가 유럽에 남고 싶어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과 에이전트 사이에 접촉이 이뤄졌다. 비공식적인 대화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 재계약 가능성부터 사우디아라비아행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여기에 라리가 이적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는 '캡틴' 손흥민은 2024-25시즌이 끝나면 기존 계약이 끝난다. 다음 시즌이 다가오자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의 상황을 다루는 동시에 손흥민의 향후 행보도 추측하고 있다.
토트넘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다른 팀에 보내줬기에 손흥민을 반드시 지키려는 각오였다. 토트넘 주전급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어 라커룸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낸다면 숙원의 과제였던 우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3월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직접 나서 재계약을 진행할 것이다"고 알렸다. 올해 여름 재계약에 도장을 찍을 거라며 큰일이 없는 한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거란 보도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다만 구단이 계약을 임의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걸로 내다봤다. 구단이 별도의 계약을 새로 체결하지 않고, 기존 계약 조항을 살려서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걸로 예상했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의 계획은 확실하다.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해 2026년까지 계약을 맺는다. 이후 재계약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상황이 여의찮으면 2025년에 손흥민을 떠나보낸다는 계획이다.
1년 이후에는 매각까지 바라볼 수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앨런 허튼은 "토트넘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흥민 계약서에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손흥민을 대체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그에 따른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활용해 토트넘이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견해였다.
1992년생의 손흥민은 경기력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렇기에 수익을 중시하는 구단 입장에선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은 금전적으로 큰 위기가 따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손흥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레전드로,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토트넘만 바라봤다. 덕분에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통해 제대로 된 레전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알고 있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다. 토트넘의 최고 스타이며 주장직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은 1년 연장 계약이라는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은 안정감을 주며, 양측이 확실하게 재계약을 원한다면 합의에 이를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여러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상당하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에게 있어 돈은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한다면, 이례적인 비과세 혜택까지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입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차헤스'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해당 구단들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기꺼이 막대한 제안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여유가 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