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증세로 병원행"… 구자욱 출전 여부, PO 2차전 최대 쟁점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종료 후 구토증세로 병원에 갔다. 몸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2차전 출전 여부도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상황. 구자욱의 몸상태가 플레이오프 2차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 1삼진 맹활약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10-4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75.8%(33번 중 25번)를 손에 쥐었다.
구자욱은 이날 대단한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1사 2루에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구자욱은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작렬했다. 3회말 무사 1,3루에서 LG 최원태의 몸쪽 높은 시속 138km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것. 위태롭게 버티던 최원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구자욱은 이어 세 번째 타석 볼넷,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신고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데일리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갑자기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결국 그는 예정된 인터뷰를 소화하지 못한 채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은 구토 증상 및 몸살기가 있어 구단 지정병원에 갔다. 여기서 수액을 맞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올해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1.044 33홈런 115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9~10월 타율 0.500(58타수 29안타) OPS 1.576 9홈런 24타점으로 타율, 홈런, 타점, OPS 1위를 기록하며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구자욱이 빠지면 삼성에는 치명적인 손해다. 김헌곤, 이성규, 김성윤 등 구자욱을 대체할 자원은 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구자욱에 미치지는 못한다.
물론 구자욱이 이날 경기처럼 어지럼증 증세를 참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1차전처럼 여전한 방망이를 자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만다행인 점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14일 대구 지역에 비 예보가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의 회복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과연 구자욱은 2차전에서 모습을 보일까. 구자욱의 2차전 출전 여부에 삼성과 LG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