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주문량 급증”...전년比 13배 ‘껑충’
대웅제약과 미국 알피쉐러의 합작사인 알피바이오는 올 하반기 감기약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작년 동기 보다 13배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8월 감기약 5000만 캡슐을 수주했다. 올 상반기 기준 월 평균 800만 캡슐보다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8월 5000만 캡슐 외에도 9월 이후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월 평균 주문량은 최소 4000만 캡슐 이상으로 추정중”이라고 전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하반기 총 주문량이 2억4000만 캡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반의약품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월 평균 감기약 주문량은 약 300만 캡슐로 올 하반기 월 평균 주문량인 4000만 캡슐을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 하반기 감기약 주문량이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기약 주문량 급증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환절기 감기약 수요 급증이 꼽힌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재작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해열제와 감기약 부족 현상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미리 가정 상비약을 갖추려는 수요가 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2022년 알피바이오는 감기약 월 최대 주문량이 2억 캡슐을 찍으며 월 매출 약 1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마도 공장 신설로 연질캡슐 제조 능력이 30% 증대돼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다”며 “감기약과 같은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자재 확보 및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감기약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알피바이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기술을 보유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약물전달기술(DDS) 중 하나인 ‘뉴네오솔’ 특허기술을 도입해 생체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최대 3년의 유통기한 연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약물의 용출 제어를 통해 체내에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제형 설계 기술’을 국내외 400여 개 브랜드의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