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맥주캔을 버리다니"…쓰레기통에 버린 직원 '아뿔싸'
"미술관에 맥주캔을 버리다니"…쓰레기통에 버린 직원 '아뿔싸'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직원이 맥주캔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다가 회수된 일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인근 리서에 있는 램(LAM) 미술관 측은 직원이 쓰레기라고 착각해 버린 예술작품을 즉시 회수했다고 밝혔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작품은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작품으로,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All the good times we spent together)이라는 작품명을 갖고 있다. 언뜻 보기엔 빈 맥주캔 두 개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크릴 물감으로 꼼꼼히 칠해 디테일을 세심하게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라베는 친구들과 나눈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한 캔을 즐기며 보내는 저녁 시간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의 순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은 미술관 바닥에 전시돼 있어 혼란을 야기했다.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린 이는 미술관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된 엘리베이터 정비공으로 밝혀졌다. 미술관의 큐레이터 엘리사 반덴버그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 작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이를 쓰레기통에서 찾아냈다.
램 미술관은 때때로 파격적인 장소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술관 관장 시에츠케 반잔텐은 "예술은 방문객들이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장려한다"며 "예상치 못한 장소에 예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이러한 경험을 증폭시키고 방문객들의 긴장을 유도한다"고 했다. 라베의 작품은 미술관 내 다른 장소에 전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