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보였던 곽빈의 몰락…이승엽은 쎄한 기운을 못 느꼈나?
[STN뉴스] 이상완 기자 = 곽빈(25·두산 베어스)의 충격적인 선발 1이닝 조기 강판. 그간 쌓아 온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날 이승엽 감독은 야심차게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곽빈은 정규시즌 30경기(167⅔이닝)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4.24)은 높지만 다승왕(15승)에 올랐고, KT 상대 전적에서도 6경기 5승(무패) ERA 1.41이었을 만큼 신뢰를 받을 만 했다.
이승엽 감독은 신뢰를 주었지만 곽빈은 그렇지 못 했다. 간과한 점이 있으니 포스트시즌에서 투구가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곽빈은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1실점을 남겼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준수했던 활약과 달리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플레이오프는 등판하지 않았고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차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차전에서는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3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그해 두산은 KT에 내리 4연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때부터 '포스트시즌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단 1이닝을 채우지도 못한 채 피홈런 2개 포함해 4피안타 3볼넷 5실점하면서 패배의 원인이 됐다.
곽빈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통산 3경기 등판해 9⅓ 동안 11피안타(2피홈런) 8볼넷 9탈삼진 10실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9.64로 치솟았다.
준플레이오프는 1경기(4이닝) 동안 ERA 6.75를 갖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믿었던 곽빈이 난조를 보이고 실점하면서 어려줬다"면서도 "내일 패하면 올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기에 발라조빅 등 모든 투수들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곽빈의 등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예고 내비쳤다.
두산은 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