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3할 핵타선'… 네일 없지만 KIA가 1위인 이유[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분수령이 될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비결에는 팀 타율 3할에 다다르는 '핵타선'이 있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공백을 지우는 엄청난 화력이었다.
KIA는 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KIA는 이로써 시즌 75승2무49패를 기록하며 2위 삼성과의 격차를 6.5경기로 늘렸다.
KIA의 이날 선발투수는 좌완 에릭 스타우트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턱관절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네일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하지만 스타우트는 이날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4이닝동안 97구를 던져 5실점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0-5로 끌려가던 KIA는 4회초 이우성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5회초 최형우와 나성범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3-5까지 추격했다. 이어 7회초 김도영과 나성범의 솔로포로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KIA는 9회초 이우성의 결승 1타점 적시타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당시 KIA 선발 황동하는 1.1이닝 6실점(3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올라온 불펜진도 계속해서 실점을 기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럼에도 KIA는 무려 15점을 만든 타선의 화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방망이의 힘으로 연이틀 역전승을 완성했다.
KIA의 장기가 뚜렷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KIA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달성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0.831)다. 2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무려 0.047에 다다른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1일) KIA의 선발 라인업 중 타율 0.270 미만의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할을 넘는 타자는 5명에 다다른다.
모두가 제 몫을 완벽하게 하고 있지만 올 시즌 KIA 타선을 이끄는 선수는 단연 김도영과 최형우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7 OPS 1.072 35홈런 98타점 36도루로 MVP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신고하며 KBO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40세 최형우는 회춘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이대호를 제치고 최고령 단일 시즌 100타점을 달성했다. 시즌 타율(0.284)보다 높은 득점권 타율(0.336)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최형우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4 OPS 0.875 21홈런 102타점이다.
에이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들어왔었던 KIA. 하지만 타선은 네일의 부상을 생각나게 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올해 KIA의 선두 원동력은 단연 '핵타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