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의리축구' 비판에 김판곤 감독..."울산 선수 5명 '밖에' 안 뽑혀, 오히려 적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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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HD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5명이나 차출돼 '의리축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오히려 적게 뽑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서 임종은, 마테우스의 연속골로 오후성이 멀티골을 터뜨린 광주와 2-2로 비겼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서 1-0으로 이긴 울산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홈으로 광주를 불러들였고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결승에 올랐다. 또한 천적 광주와의 3연전을 2승 1무로 장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판곤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하고 싶다. 오늘 주중에도 많이 와주신 팬분들, 처용전사에게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4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고 들었다. 감독으로 오면서 코리아컵 우승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기회가 돼 기쁘다"며 "오랜만에 뛴 선수들의 폼도 좋아 기쁘다. 다음 경기 생각해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할 거다. 우리는 실리를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다만 "실점 2개는 기쁘지 않다. 우리가 반성하고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더 좋은 결과, 세계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면 이번 경기에서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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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조현우, 김영권, 이명재, 정우영, 주민규까지 총 5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이를 두고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울산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을 뽑은 이른바 '의리축구'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히려 "5명 밖에 안 뽑힌 거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몇 명 더 가야할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리는 리그 2연패를 한 팀이고 ACL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와 있는 팀이기 때문에 난 오히려 5명이 적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울산에만 있으면 힘드니 대표팀에 가서 또 배우고 성장하고 리프레시 하고 와서 다시 하자고 말했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조직력이 안 좋아질 거란 걱정은 안 된다. 오히려 아쉽다. 더 많이 뽑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공헌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더 많은 선수가 대표팀을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팀 광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이정효 감독이 정말 팀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 훈련이 잘 돼 있었다. 오늘 보여준 모습을 보며 우리도 배웠다"며 "징크스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내가 운다고 이길 수 없고, 화를 낸다고 이길 수 없고, 사정해도 이길 수 없는 게 축구다. 우리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뒀다. 광주가 가장 잘하는 공격 전개를 막고자 했다. 프레싱이 좋은 팀이라 이 팀을 대상으로 득점도 해야되고,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속 발전하는 부분에 있고, 적응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경기 모델에 적합하게, 경기 플랜을 짜고 들어갔을 때 지난 경기들이 상당히 우리 플랜대로 잘 됐다. 4-0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찬스들이 많았다. 우리가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높은 곳으로 가려면 경기력이 좋아져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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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와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처음 왔을 때 말했던 것처럼 코리아컵 우승, 리그 우승, ACL 결승 도전하고 싶다. 갈 수록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조금 더 욕심 내고, 내가 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고, 선수들에게 너희가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도와주고, 밀어주겠다고 했다. 너희가 하고 싶으면 더 강력한 팀이 될 거라고 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괜찮았다. 좋은 모습들,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왔고, 조금 더 경쟁적인 팀으로 가는 부분에서 선수들의 (긍정적)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오랜만에 기회를 받아 득점까지 터뜨린 마테우스에게는 극찬을 건넸다. 김 감독은 "선수 개인 평가는 안하고 싶은데 내가 왔을 때 통계 기록을 보니 출전 기록이 많지 않았고, 수비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팀의 주도적인 축구에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볼 땐 강점이 많았다. 50대50이면 거의 다 이기는 선수다. 팀에 에너지를 주는 장점이 있어서 그 장점을 보고 싶었다. 스쿼드를 더 확보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액션이 나왔고, 언제든지 넣어도 되는 한 명의 선수를 확보한 것 같아 기쁘다"고 흡족해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은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 대진에 성사된 것에는 "주말에도 포항하고, 결승도 포항하고 하는데 동해안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이기고 싶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가장 좋은 부분을 통해 이길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이기고 싶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