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전한 진심 "난 전설 아냐, 토트넘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다"
손흥민다운 인터뷰다.손흥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 좋은 일이다. 토트넘에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난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한다면 토트넘의 전설이라 불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온 거다. 이번 시즌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목표가 10골이라 했는데 6경기 만에 10골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가. 늘 최선을 다하지만 부족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 기량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높이 평가한다.
토트넘 에이스이자 간판 선수라는 타이틀과 또 다른 책임감이 따라붙는다. 손흥민은 "지난해 많은 걸 배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팀의 주장을 맡는다는 건 많은 책임감을 진다는 의미다. 난 아직 배우는 중이다. 쉽지 않지만 좋은 일이다. 팀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평소 말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리더로서 그렇게 해야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겸손한 인터뷰와 달리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전설이다. 우승은 없지만 토트넘에서만 10년 뛰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통해 통산 14번째 400경기를 돌파한 토트넘 선수로 기록됐다. 21세기 들어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447경기)와 해리 케인(435경기) 뿐이다. 올 시즌에도 토트넘 핵심으로 뛸 손흥민이라 현재 408경기 출장에서 더 많은 기록을 낼 거라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등극할 날이 코앞이다.
득점은 토트넘 구단 역대 5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뛰었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지난 시즌부터 최전방 공격수를 병행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나간 자리를 손흥민이 메운 셈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공격수에게도 왕성한 활동량과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이러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전술에 손흥민은 완벽히 녹아들었다.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향해 가지만 여전히 풍부한 활동량과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5위, 토트넘 팀 내에선 압도적인 득점, 도움 1위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이런 손흥민을 두고 지난 19일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7번 선수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이래 차근차근 성장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윙어다"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를 자랑한다. 여러 찬사를 받을 만한 기록을 썼다. 이중 가장 내세울 만한 건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뛰었던 모든 등번호 7번 선수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기브미 스포츠'는 "특정 등번호는 다른 번호에 비해 큰 명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7번이 그렇다"며 "토트넘에서 뛰었던 7번은 늘 공격적이고 대담했다. 이를 바탕으로 9명의 대단했던 선수들의 순위를 나열한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역대급 7번들을 뽑으며 이중 1위는 손흥민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내 입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