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약물 과다복용 사망 ‘심각’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미 전역에서 마약 및 약물 중독 또는 과다 복용으로 자살이 아닌 의도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한인은 10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6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132% 많아진 수치로, 지난 2022년 105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한인들의 약물 사망은 지난 2018년 44명이었던 것이 2019년 72명, 2020년 97명, 2021년 98명으로 늘어나더니, 2022년 100명선을 넘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총 518명이 약물 중독 및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한인 사망은 이어지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LA 카운티에서 3명의 한인이 펜타닐, 필로폰, 코카인 등에 의해 사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27일 45세 남성 김모씨가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펜타닐의 혼합작용으로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4월8일 33세 남성 김모씨가 자택에서 코카인에 의해, 4월9일 34세 남성 최모씨가 펜타닐과 플루오로펜타닐에 의해 각각 목숨을 잃었다. 모두 자살이 아닌 사용 중 부작용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사고사로 판명됐다.
마약 문제가 심각해진데 대해 LA지역 마약 재활 기관인 나눔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거래 방식 다양화, 저렴한 혼합 마약, 처벌 수위 약화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