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도미노 시작됐다”…인구절벽 직면한 미 기독대학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미국 기독교 학부대학 입학 인원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발표됐다.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복음주의 국제조직 기독교대학협의회(CCCU·Council for Christian Colleges &
Universities)는 최근 ‘2024년 기독대학 입학 인원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는 CCCU에 등록된 미 기독 학부대학 138곳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
CCCU에 따르면 138곳 기독 학부대학의 평균 입학률은 2022년 185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2050여명) 2018년(2000여명) 2020년(1920여명) 등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에 따라 재정 부족 등을 사유로 폐교에 직면하는 기독대학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지 기독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지난 1일(현지시간) “CCCU에 소속된 미 매사추세츠주 이스턴나사렛대학교 역시 지난주 폐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많은 기독대학이 ‘2025년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폐교가 이어지고 있는 한편, 지역 기독교 대학이 폐교하는 기독대학에 손을 내밀어주는 모습도 보도됐다. CT는 “미 기독대학들이 지역에 있는 다른 기독대학이 폐교할 경우, 어려움을 감수하고 타 학교 졸업생 정보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에 위치한 호턴대학교는 지난해 여름 문을 닫은 뉴욕 얼라이언스대학교, 킹스칼리지 등 2개 대학의 각종 문서·자료 디지털화 및 졸업생 기록 관리에 나섰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호턴대학교 학장은 CT와의 인터뷰에서 “성적, 졸업 증명 등이 필요한 얼라이언스 졸업생들로부터 매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폐교한 타 학교의 자료를 맡는 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얼라이언스대학교와 호턴대학교 모두 140년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두 학교 모두 ‘뉴욕의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고등교육기관’이었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