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에 크게 앞섰다…바이든 '토론 폭망'에 인기 폭등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토론 폭망' 사태로 인기가 폭등한 모습이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미(美) 대선 TV토론회에서 대패했다는 성적표를 받아든 뒤 '민주당 교체 대선후보군' 중 한 명으로 떠올라있다.
영부인일 때도 큰 사랑을 받았던 미셸 여사는 그간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여러 번 손사래를 쳐왔지만, 최근 토론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그의 인기는 크게 오른 분위기다.
2일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미셸 여사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기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로이터·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7월 1~2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만의 대결이 아닌 다른 민주당 유명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도 이뤄졌다.
미셸 여사를 포함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대상이 됐는데, 이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 인사는 미셸 여사가 유일했다.
미셸 여사는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가볍게 제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에서는 두 사람 모두 40%를 받았다.
이날 미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여전히 대선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 측은 "전 영부인이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동안 미셸 여사의 인기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 집계에 따르면 토론 후 주요 도박 사이트에서 미셸 여사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기류가 감지됐다.
'베팅365'(Bet365), '스카이 베팅'(Sky Bet), '윌리엄 힐'은 토론 전에는 각각 16/1(5.9%), 16/1(5.9%), 20/1(4.8%)의 배당률을 제시했다가 토론 후 2일에는 12/1(7.7%), 14/1(6.7%), 10/1(9.1%)로 변경했다.
배당률 12/1은 걸었던 돈의 12배를 받는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편 동일한 도박 사이트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토론 전에 비해 토론 후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