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FIFA랭킹 낮은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꺾고 조 1위… 프랑스까지 제쳤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폴란드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오스트리아가 네덜란드까지 격침시켰다. 당당히 조 1위로 유로 2024 16강 티켓을 잡았다.
오스트리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D조 3차전 네덜란드와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6점을 기록한 오스트리아(골득실 2)는 프랑스(승점 5점, 골득실 1)을 따돌리고 D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패배한 네덜란드는 승점 4점(골득실 0)으로 D조 3위를 기록했다. 유로 2024는 6개조 1,2위팀이 16강에 진출하고 6개조 3위팀 중 상위 4개팀이 16강에 추가로 진출하는 제도로 운영된다. 네덜란드는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A조 3위 헝가리(승점 3점), 크로아티아(승점 2점)에 앞서 16강 무대에 올랐다.
당초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이번 유로 2024 참가팀 중 가장 높은 FIFA랭킹을 보유한 프랑스(2위)와 '오렌지 군단'이자 FIFA랭킹 7위인 네덜란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도 있었다.
한국(22위)보다 낮은 FIFA랭킹 25위를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도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회 다크호스로 불렸다. 하지만 아프랑스, 네덜란드보나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폴란드보단 FIFA랭킹 1계단 앞섰지만 오스트리아에게는 슈퍼스타 레반도프스키의 존재감을 따라잡을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에게 0-1로 패배했다. 역시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력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볼 점유율부터 51%를 기록하며 프랑스를 앞섰고 유효슈팅도 2-3으로 대등했다. 실점도 막시밀리안 뵈버의 자책골이었다.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2차전 폴란드를 침몰시켰다. 중원을 장악해 볼 점유율 56%로 우위를 점했고 유효슈팅도 9-3으로 앞섰다. 여기에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까지 개선하며 3-1로 승리했다. 폴란드를 조별리그 탈락으로 몰아넣는 승리였다.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도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전반 9분 오버래핑으로 왼쪽 측면을 뚫은 프라스는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저지하려던 도니얼 말런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취점을 챙긴 오스트리아는 이후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네덜란드의 공세를 봉쇄했다. 빠른 역습으로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위기 때마다 미드필더 자비처의 조율 속에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물론 오스트리아게도 위험한 순간은 있었다. 후반전 공격적으로 밀고 나온 네덜란드의 기세에 밀려 후반 2분 코디 각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14분 로마노 슈미트의 헤딩골을 통해 2-1로 앞서갔지만 후반 30분 멤피스 데파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25분 자비처가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도움을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2번이나 동점골을 허용해도 아무렇지 않게 극복한 셈이다.
결국 오스트리아는 34년만에 네덜란드에게 승리를 따냈다. 프랑스와 대등하게 싸우더니 폴란드를 완파하고 네덜란드마저 꺾은 오스트리아. 유럽의 변방이었던 오스트리아가 이번 유로 2024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