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결국은 ‘국내파’로 가닥...외국인 찾는다고 4개월 날렸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중앙일보는 "대한축구협회가 돌고 돌아 결국 국내파 감독을 뽑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축구협회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4개월간 100여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축구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내국인 감독 중에 최선의 인물을 고르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국내 감독 중 김도훈 전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 중 한 명이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재로서는 김도훈 감독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점쳤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울산의 2연패를 이끌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그러나 현직 울산 감독인 만큼 강화위원회가 접촉할 경우 '감독 빼가기'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도훈 감독의 경우 임시 감독을 맡아 이달 A매치 2경기를 무난히 잘 치른 점 등이 평가를 받는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또한 23일 보도에서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내국인 지도자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유력한 후보로 내세운 인물은 김 감독과 홍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국인 감독이 최종 선임될 경우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해 4개월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협상 역량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축구인들도 많다.
지난달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떠올랐던 제시 마쉬 캐나다대표팀 감독도 국내 체류 기간 등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앞두고 기술 철학을 발표해 '반성 없이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는 비판 앞에 놓였던 대한축구협회가 선임한 대표팀 감독을 두고, 축구계와 축구 팬들이 어떤 반응을 내비칠지 귀추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