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남친 살해뒤 손가락 잘라 예금인출…20대 여성 1급살인 혐의체포
미국의 20대 여성이 50대 스폰서 남성을 살해한 뒤 엄지손가락을 잘라 은행 계좌에서 돈을 훔친 뒤 체포돼 1급 살인 혐의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의자는 돈을 훔쳐 우버 차량을 빌리고 마리화나와 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D.C. 경찰은 지난 4월 워싱턴 브라이트우드 인근 피바디가의 한 아파트에서 53세 파실 테클레마리암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남성은 여러 외상을 입었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잘려 없어진 상태였다.
사망자의 부검을 맡은 의사는 사망자가 머리를 수차례 둔기로 맞아 골절을 입었으며, 전신에 여러 열상과 자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사는 사망자가 경찰에 발견되기 2~5일 전에 살해당했으며, 사망 직전이나 직후에 엄지손가락이 절단됐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사망자가 발견되기 며칠 전 그의 아파트에 들어가 물건을 들고나온 용의자 4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22세 여성 티파니 테일러 그레이를 이달 초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무장한 상태였다.
사건 발생 전 용의자와 함께 있던 19세 오드리 데니스 밀러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용의자와 아파트에 같이 들어간 것이 목격된 두 남성도 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익명의 목격자는 경찰에 사망자와 용의자가 서로 알고 지냈으며, 용의자는 사망자를 ‘슈가대디(sugar daddy)’로 지칭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에 가담한 일당이 사망자의 엄지손가락을 잘라냈고, 이를 이용해 그레이가 계좌에서 돈을 훔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