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털이에요”… 턱에 수염 덥수룩 40대 여성, 호르몬 문제가 원인?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턱수염이 수두룩하게 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코시 은카네지 부텔레지(43)의 사연을 공개했다.
부텔리지는 어린 시절부터 수염뿐만 아니라 가슴, 등, 팔, 다리에도 털이 많았다. 그는 가족들 역시 비슷하게 털이 많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이 돼서야 부텔레지는 '남성형 탈모증' 진단받았다.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몸 전체에 털이 많이 돋는 질환이다. 그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라는 호르몬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특정 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 환원 효소(5-reductase)와 만나 DHT로 전환된다.
이 물질이 두피의 모낭을 위축하고, 모낭이 가늘어지게 만들어 탈모로 이어지게 한다. 이 물질은 특이하게 눈썹‧수염‧가슴‧팔‧다리 등의 털은 성장시키는 작용을 하고, 정수리와 앞쪽 이마에서는 털의 성장을 억제해 탈모를 유발한다. 즉 DHT는 두피 외의 신체 부위에서는 모낭 성장촉진 인자를 만든다. 이는 머리숱이 적은 남성들이 두피와 다르게 눈썹‧수염‧가슴‧팔‧다리 등에 털이 많은 이유가 된다.
DHT에 의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미국 식약청(FDA)에서 승인한 바르는 약물과 경구용 탈모 치료제 2가지다. 바르는 약물은 미녹시딜 성분의 약으로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모낭을 자극해 모낭을 축소하기도 한다. 경구용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성분으로 이루어진 약이다.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FDA와 국내 식약처 등 다수의 기관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약물이다.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추천받고 있다. 이 외에도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의 약도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한국 식약처(MFDS)의 승인은 받았으나, FDA의 허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품이나 샴푸 등이 존재하지만, 실제 의학적인 실험으로 공인된 치료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뿐이다.
부텔리지는 면도, 왁싱, 레이저 제모를 통해 턱수염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수염은 매번 다시 자라났다. 결국 부텔리지는 더 이상 턱수염을 다듬지 않기로 결심하고, 턱수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텔리지는 "면도를 멈추고 대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