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레전드를 이렇게 대우한다…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은 없다 "2년 제안"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장기 재계약 소식은 언제 들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떨어진다. 단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보도했다.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 등의 CEO였던 키스 와이네스가 손흥민의 현재 계약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손흥민과 토트넘이 2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네스는 손흥민이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제시할 연봉 인상이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손흥민의 가치를 보면 여전히 그는 1억 파운드의 가치를 가졌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단과 포메이션을 구성할 수 있는 신입생들을 영입하길 원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동료들을 통솔하고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자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으로 득점 순위 공동 8위에 올랐다. 공격 포인트는 5위였다.
▲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보도했다.토트넘과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2023-24시즌 초반부터 나왔다. 케인이 떠난 상황에 토트넘 주장 완장을 두르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볐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로 톱 클래스 공격력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수였던 케인을 다른 팀에 보내줬기에 손흥민을 반드시 지키려는 각오였다. 토트넘 주전급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어 라커룸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낸다면 숙원의 과제였던 우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3월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직접 나서 재계약을 진행할 것이다"고 알렸다. 올해 여름 재계약에 도장을 찍을 거라며 큰일이 없는 한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거란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한 가지 걸림돌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지난해 여름에도 모하메드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연결됐는데 올해에도 중동 '오일머니' 러시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올해 여름 손흥민 영입을 위해 4년 연봉 총액 8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안할 거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토트넘 담당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팀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경쟁을 이어갈 거로 확신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영입에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 확실하지만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제안을 재계약 협상에 활용할 여지는 있다. 빅터 오시멘이 나폴리와 재계약에서 3번의 사우디아라비아 팀 제안을 활용했고 연봉 인상 지렛대로 활용했다"라고 알렸다.
▲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보도했다.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공격진 강화를 목표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한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메인 타깃이지만 손흥민도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연봉도 3,000만 유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임금의 3배에 가깝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선을 그었다. 아직도 토트넘에서 해내야 할 우승 과제도 남아있어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하고 전성기를 누렸던 동료들이 모두 떠난 상황에서도 홀로 남아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라 구단에서도 최고 대우를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는다'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영입한다고 하자 1년 연장 옵션을 폐기하고 다년 재계약설이 나왔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한 뒤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은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 추가로 1년을 확보한 이후 장기 재계약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 영향력과 입지를 생각했을 때, 새로운 계약으로 묶는 건 필수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1년 연장 계약은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계약 연장은 물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3~4년 재계약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움직임은 토트넘이 팀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후 장기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 레전드 대우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난다.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보도했다.그러나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앨런 허튼은 이를 부정했다. 그는 "토트넘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흥민 계약서에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손흥민을 대체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그에 따른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활용해 토트넘이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견해였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언제 경기력이 떨어질지 모르는 나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을 추진한 뒤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역사를 만들어낸 레전드다. 오랫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선수기에 토트넘의 미온적인 태도는 더욱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손흥민은 오직 토트넘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연장 계약 얘기가 나오자 "아직까지 얘기 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와전이어서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라며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 나는 토트넘에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