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시@뮤비
바람이 스치운다
갈가리 찢겨진 외로움의 끝에서
찬란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조롱하듯
깔깔거리며 바람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서러웁다~!
덩그렇게 놓인
가난한 내 영혼이 서러웁다
애처롭다~!
사랑에 목말라 애태우던
속살처럼 여린 내 떨림도 애처롭다
누가 내게 사랑을 이야기하며
누가 내게 이별을 이야기하리오
지난밤 거센 바람에 낙엽은 모두 떨어졌다
하지만 가지 끝 빨간 낙엽 하나가
떨어질 아픔에 애처롭게 울고 있구나
젊은 날의 고왔던 기억이 되살아나면
눈 부신 햇살에 누런 이가 시리도록
웃어 주어야겠다
떨어질 아픔을 아는 낙엽처럼
깔깔거리며 내 사랑을 비웃던 바람처럼
너의 기억도 모두 사라질 테니까…….
ㅡ 젊은 날의 기억 /대장사오정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