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면 다이아몬드·방2개 아파트 준다”...두둑한 포상금 내건 나라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에 따른 보상도 두둑하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포상 제도를 내놓으면서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 USA투데이가 전 세계 2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해 조사한 파리올림픽 평균 포상금은 금메달 9만5000달러(약 1억3100만원), 은메달 5만5000달러(7600만원), 동메달 3만9000달러(5400만원)였다. 그 중에서도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세르비아였다. 직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던 세르비아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자국 선수에게 21만4900달러(약 3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말레이시아(21만2180달러·2억9200만원)와 모로코(20만525달러·2억7600만원)도 금메달 포상금이 20만달러를 넘는 국가로 조사됐다. 개최국 프랑스는 8만5960달러(1억2000만원), 종합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3만7500달러(5200만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책정했다.
주로 금전적인 보상을 내놓은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폴란드는 흥미로운 포상 방침을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폴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메달을 딴 모든 선수에게 메달색에 따라 4만달러(5500만원)~6만5000달러(9000만원)를 차등 지급하면서 약 2만5000달러(34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인 휴가 상품권을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폴란드 예술가가 그린 그림 액자도 부상으로 함께 수여한다.
금메달리스트는 추가 특전도 받는다. 수도 바르샤바 인근에 지어질 신도시에 침실 2개가 달린 아파트가 제공된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폴란드는 남녀 213명을 파리올림픽에 출전시킨다.
그밖에도 말레이시아는 메달을 따면 외국산 자동차를 제공하고, 카자흐스탄은 메달 색에 따라 크기가 다른 아파트를 부상으로 수여하기로 했다. 독일은 메달을 따지 못해도 출전 종목에서 8위에 들면 보너스를 지급한다.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하는 올림픽에서는 공식적으로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중 일부는 금메달을 딸 경우, 거액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32개 정식 종목 중 가장 많은 금메달(48개)이 걸린 육상의 경우, 세계육상연맹(WA)이 금메달리스트에게 상금 5만달러(690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에게 국제경기연맹이 포상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배스천 코 WA 회장은 “올림픽 챔피언을 위한 상금 도입은 육상과 스포츠 전체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의욕을 심어주고, 올림픽의 흥행 성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복싱협회(IBA)도 금·은·동메달을 딴 선수와 국가연맹, 코치 등에 2만5000달러(3450만원)~5만달러(6900만원)를 주기로 했다.
한국은 아직 정부 차원의 파리올림픽 포상 규모 방침이 나오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때는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을 지급했다. 다만 종목별로 골프의 포상 규모가 가장 눈길을 끈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를 통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나설 육상은 2억원, 여자 선수 2명이 나설 복싱은 1억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내걸었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목표로 내건 수영은 포상금과 함께 고급 시계 부상을 지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