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미국서 없어서 못 파는 ‘냉동김밥’ 성공비결
지난 10일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자연과 어우러진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공장.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변과 달리, 400평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장비를 착용한 직원 40여 명은 생산 라인에 서서 차례로 김 위에 밥, 단무지, 시금치, 계란, 당근 등 각종 재료를 넣자 순식간에 김밥이 완성된다. 자체 제작한 용기에 담긴 김밥은 곧바로 영하 50도 냉동고 속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공장을 풀로 돌렸을 때,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냉동김밥은 400만개 수준.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복만사)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7월부터는 공장을 계속 풀로 돌리는데도, 물량이 부족해서 더이상 거래처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냉동김밥의 인기를 전했다.
냉동김밥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동김밥을 만들어 수출했던 복만사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2020년 홍콩으로 냉동김밥을 처음 수출할 때 4억원 수준이었던 복만사 매출액은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5배 뛴 셈이다. 이 중 지난해 수출액은 13억 3000만원으로 전년(6억7000여만원) 대비 2배로 늘었다.
이같이 냉동김밥이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뒤에는 오랫동안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 조 대표의 역할이 컸다. 냉동김밥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김밥을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에서 김이 흐물흐물해져 김밥이 터지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김밥 속 재료들의 수분을 최적의 수준으로 조리하고, 급속 냉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